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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이해

감각심리학(sense psychology)

우리는 우리의 눈으로 보는 것을 완전히 믿을 수 있을까. 저 쪽에서 무언가 보였던 것 같은데 친구는 무슨 소리냐며 의아해 한다면, 나는 귀신이라도 본 것일까. 내 손으로 만져진 그 느낌이 과연 완벽한 진실일까. 조금 전에 들린 소리는 나의 귀가 오류 없이 받아들인 소리일까. 그렇다면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어떨까. 우리는 대화를 할 때 누군가의 음성이나 몸짓을 100퍼센트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상대방의 음성을 나의 경험과 나의 기분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하여, 서로 오해를 한 적은 없는가. 




우리는 눈과 귀, 코, 혀 그리고 피부 등을 통하여 신체의 내부와 외부로부터의 다양한 자극을 받아들이고 알아차리게 된다. 이것을 심리학(psychology)이나 생리학(physiology)에서는 감각(感覺, sensation)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감각의 과정에서 우리의 감각수용기(sensory receptor, 망막 미뢰 청신경 등등)는 내부와 외부의 다양한 자극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즉, 한정된 신호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에를 들어, 빛의 밝기를 두 배로 강하게 하여도, 우리의 시각은 두 배나 강해진 빛으로 지각하지 않는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중학교 과학 시간에 배웠던 베버의 법칙(Weber's law)에 대한 기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간혹 웨버의 법칙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독일식 발음으로 베버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프로이드가 아닌 프로이트(Freud)가 맞는 것처럼 말이다. 베버의 법칙(Weber's law)은 자극의 변화를 알아차리기 위한 최소의 변화값은 원래의 자극의 세기에 비례한다는 법칙이다. 예를 들어 조용한 곳에서는 아주 작은 소음도 쉽게 알아차리지만, 시끄러운 곳에서는 큰 소리로 떠들어야만 그 변화를 인지할 수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어두운 곳에서는 아주 작은 불빛 만으로도 변화를 쉽게 감지하지만, 환한 대낮에는 아무리 밝은 불빛도 그다지 밝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가지 감각들 중에서 시각은 감각 및 지각심리학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다면 심리학에서 왜 이런 감각(sensation)을 중요하게 다루는 것일까. 우리는 어떤 자극을 받아들이고 해석하여 다시 특정 언어나 행동이라는 아웃풋을 내놓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런 과정의 시작이 바로 자극에 대한 감각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의 감각이 내적 혹은 외적 자극에 대해 왜곡된 정보를 받아들일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 후에 일어날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감각을 통하여 얻은 정보를 선택하고 조직화하여 해석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지각(perception)이라고 부른다. 즉, 어떤 자극을 감각을 통하여 받아들이고, 그러한 감각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 지각(perception)인 것이다. 그렇다면 감각기관을 통하여 얻은 정보가 우리 뇌의 어느 위치에 있을 때까지가 감각(sensation)이고, 어느 위치를 지나야지 지각(perception)이 되는 것일까. 과연 우리의 뇌를 그렇게 딱 잘라서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다음 4편에서는 감각심리학(sense psychology)의 연장선상에 있는 지각심리학(perceptual psychology)에 관하여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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