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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염 종류 명쾌하게 정리

#1 감염성 질염


20대 초반의 한 여대생은 얼마 전부터 냉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더욱 괴로운 것은 냄새로 인한 고통이었다. 버스를 타도 지하철을 타도,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려 책상에 앉아 있을 때에도 민감한 그 곳에서 계속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미칠 지경이었다. 이런 증상은 남자친구와 관계 후에는 더욱 심해지곤 했는데, 결국 이 여학생은 병원을 찾게 되었다. 


진료를 받아보니 가드넬라 질염이라고 했다. 어려운 이름에 덜컥 겁부터 났지만 의사 선생님은 별일 아닌 듯 처방을 해주었다. 그리고 실제로 치료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가드넬라 질염이란 무엇일까. 또 다른 질염은 없는 것일까. 혹시 성병이라서 그렇게 어려운 이름이 붙은 것은 아닐까. 이렇게 수많은 궁금증을 유발하는 질염에 대해서 명쾌하게 정리를 해보자. 




1. 세균성 질염

질염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감염성 질염이란 말 그대로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나타나는 질염 증상이다. 가장 흔한 가드넬라 질염이 여기에 속하는데, 요즘은 세균성 질염 이라고도 부른다. 질 내에는 정상균이자 유익균인 락토바실리(lactobacilli, 젖산균)가 질 내의 환경을 정상적으로 유지시켜준다. 그러나 유익균의 수가 감소한 상태에서 외부로부터 나쁜 세균이 침투하게 되면, 세균에 의한 감염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가드넬라 질염 혹은 세균성 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누렇거나 회색을 띤 냉이 나온다는 것이다. 여성을 더욱 괴롭게 하는 것은 이러한 냉에 냄새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주로 생선 비린내와 같은 악취가 나게 되는데, 월경을 전후로 하여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는 한다. 또한 성관계 이후에 혐기성 세균(나쁜 세균)의 대사물질인 아민(amine)으로 인해 냄새가 더욱 심해지는 수가 있다. 다음으로는 곰팡이 균에 의한 칸디다 질염에 관해 알아보자. 




2. 칸디다 질염

또 다른 원인균에 의한 질염도 있다. 대표적인 질염의 하나인 칸디다 질염은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라는 세균에 감염이 되어 발생한다. 이것은 곰팡이균의 일종인데, 가드넬라 질염에 비해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주된 증상으로는 가드넬라 질염과 마찬가지로 질분비물의 증가와 냄새가 있다. 그 밖에도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성교통을 동반할 수 있다. 또한 요도 쪽으로 퍼진 경우에는 배뇨통까지 동반하여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가드넬라 질염과 칸디다 질염 모두 간단히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성매개질환으로 분류가 되는 트리코모나스 질염에 관해 알아보자. 




3. 트리코모나스 질염

같은 감염성 질염이지만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경우에는 성매개 질환으로 분류가 된다. 즉, 직간접적인 성관계를 통하여 전파가 되는 질염이라는 것이다. 트리코모나스는 남녀를 불문하고 성기에서 잘 관찰되는 기생충이다. 따라서 주로 성관계를 통하여 전파와 감염이 이루어지게 된다. 물론 직접적인 성관계 이외의 방법을 통하여 전파되는 경우도 있다. 어린 아이나 성경험이 없는 여성이 손이나 다른 물건등을 접촉하는 경우에 생기는 것이 그 예이다. 하지만 대부분 성적인 접촉에 의하여 전파가 되기 때문에 성매개질환으로 분류를 한다. 


트리코모나스가 남성의 성기에 기생할 경우에는 요도로 침투하여 요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전립선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많은 양의 질분비물이 그 대표적인 증상이다. 다른 질염과 구분되는 특징으로는, 냉의 양상이 물과 같이 흐른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속옷이 젖을 정도가 되기도 하고, 악취를 동반하기도 한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조심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후유증에 있다. 균 자체가 왕성한 활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질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요도로 침투하여 요도염을 일으키거나 더 안쪽으로 올라가서는 방광염까지도 유발하기 때문이다. 방광염은 오줌소태 등의 증상을 동반하여 일상 생활에 엄청난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더욱 심한 경우에는 질 안쪽으로 침투하여 자궁내막을 지나 골반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골반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산모의 경우에는 출산 시에 아이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더군다나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성관계를 통하여 전파가 굉장히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연인이나 부부가 반드시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가드넬라나 칸디다 만큼은 아니지만, 트리코모나스 질염 역시도 치료 기간이 짧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질염 종류 명쾌하게 정리 #1 감염성 질염

질염 종류 명쾌하게 정리 #2 비감염성 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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