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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넬라 질염

루머의 진실: 가드넬라 질염은 성병인가


성매개 질환(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은 과거 '성병'이라고 불리던 것을 새롭게 부르는 용어이다. 이 것은 말 그대로 성을 매개로(sexually) 전파가 되는(transmitted) 감염(infection)을 일컫는다. 보통 성병이나 성매개 질환이라 하면 임질이나 매독 등을 떠올리기 쉽다. 그리고 그런 질환들이 주는 뉘앙스는 굉장히 지저분하고 치료가 힘들며 불쾌한 질병이라는 것을 포함하곤 한다. 따라서 성매개 질환 검사 즉, STD 검사에 포함된 질환들은 왠지 모를 심리적 거부감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보통 많이들 받는 STD 12종 검사에 포함된 가드넬라 질염도 마찬가지 이다. 




STD 검사는 성매개질환(sexuall transmitted infection)의 앞 글자를 따서 부르는 검사의 명칭이다. STD 12종 검사는 임질(neisseria gonorrhoeae)과 클라미디아(chlamydia trachomatis) 등 대표적인 성매개질환을 포함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름만으로도 '성병'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매독(treponema pallidum) 또한 포함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STD 12종 검사에 포함된 가드넬라(gardnerella vaginalis) 역시도 보통 성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실제로 상담을 신청하는 경우에도 치료의 여부를 떠나서, 성병인지 여부에 대하여 더욱 궁금해 하곤 한다. 만약 성병이라면 배우자나 연인에게 뭐라 말해야 할지 난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떠도는 루머처럼 가드넬라 질염 은 과연 성병이 맞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드넬라 질염은 성병이 아니다. 단순한 세균성 질환을 왜 성을 매개로 전파되는(sexually transmitted) 질병(disease)에 함께 분류를 해 놓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에는 가드넬라 질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지양하고 '세균성 질염'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 원인이 단순 세균 감염이라는 것을 확실히 하듯이 말이다. 


질 내에 세균의 감염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서양의학에서는 질 내의 환경이 정상적인 산성을 띠지 않고 세균의 번식이 일어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게 하는 생활습관을 원인으로 많이 언급한다. 질 내에 존재하는 유익균인 락토바실리(lactobacilli)가 몇몇 생활습관에 의하여 사라지게 되고 질 내에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기 좋아지면 세균성 감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가드넬라 질염은 다른 질염 증상처럼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보다는 생선 비린내와 같은 냄새의 냉을 동반하는 것을 그 특징으로 한다. 만약 분비물이 지나치게 많아서 속옷이 완전히 젖을 정도라면 가드넬라 보다는 트리코모나스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는데,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경우에는 성매개 질환으로 구분이 된다는 점에서 가드넬라 질염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위와 같은 증상이 발견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어떤 종류의 질염에 감염이 되었는지 확인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에도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대부분 1주일 내외의 간단한 약물 처방으로 치료가 되는데, 혼자서 고민만 하고 있다면 너무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 


가드넬라균은 전염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배우자나 연인에 의한 핑퐁감염 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굳이 알리고 싶지 않다면 조용히 병원을 찾아서 치료를 받도록 하자. 치료는 빨리 받을수록 좋다. 가드넬라 자체는 그렇게 위험한 질환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것으로 인해 다른 위험한 감염에 더욱 취약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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