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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발달 검사

다양한 종류로 고민

35세에 초산을 한 어떤 아이 엄마는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로부터 고령임신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아이를 낳고 보니 건강하게 태어나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고, 고령임신이라는 말도 의사들이 겁을 주려는 말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보니 발달에 관하여 관심을 갖게 되고, 다른 집 아이들 보다 무언가 느린 것 같으면 내심 걱정이 되었다. 내가 노산으로 낳아서 그런 걸까. 아니면 지금 내 아이가 정상적으로 잘 크는데 괜히 다른 아이들하고 비교하는 것인가. 이런 고민이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마음먹은 김에 아동 발달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물론 어린이집에 제출하기 위한 용도로, 매년 영유아 건강검진을 통해 발달사항을 점검하긴 하지만, 오로지 부모가 작성한 문진표에 근거하여 판단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지도 약간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발달 검사를 받아보려고 하니, 검사의 종류가 너무나도 많았다. 아동 발달 검사를 받아보려고 생각했던 부모라면 아마 비슷한 생각을 많이들 해보았을 것이다. 


아동발달검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먼저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 상황을 검사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언어적으로 발달이 잘 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검사가 있다. 그 밖에도 자폐나 ADHD 등을 알아보고자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분류 속에도 여러가지 검사가 포함되어 있는데, 검사 종류별로 그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K-ASQ 에서 K-DST 로

아마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아동 발달 검사 중 하나일 것이다.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을 때에 부모가 작성한 문진표를 바탕으로 아이의 발달 상황을 체크하는 검사이다. 이것은 미국에서 들여온 검사 내용을 한국형으로 수정한 것이었는데, 저작권 문제와 한국 실정에 맞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논란으로 인해, 2014년에는 국내에서 자체 개발된 K-DST로 대체되었고, 지금까지 영유아건강검진 시에 문진표로 제공되고 있다. 검사 대상은 4개월에서 60개월 까지의 영유아이며, 대부분의 소아과에서 검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는 K-CDI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K-CDI 검사

K-CDI 검사는 대근육, 소근육, 언어표현, 언어이해, 글자, 숫자, 사회성, 자조행등 등 8개의 항목을 통하여 아이의 발달상황을 알아보는 검사이다.  이 검사는 조금 더 큰 36개월 이상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지만, 훨씬 어린 개월수에도검사를 받는 경우도 많다. 검사 방법은 부모님 등의 주 양육자와 어린이집 선생님의 관찰 결과에 의해 300문항에 대한 답을 하는 방식이다. 결과지는 그래프로 나오는데, 꺾인선 그래프를 통하여 어떤 항목의 발달이 더디고 높은지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K-CDI 검사는 어느 정도 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영아를 대상으로 할 때에는 다음의 DEP 검사가 유용하다. 


DEP 검사

DEP검사는 36개월까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즉, 영아를 대상으로 한 '영아선별교육진단검사'이다. 이 검사는 대근육, 소근육, 인지능력, 기본생활, 의사소통, 사회정서 등 6개의 항목을 토대로 아이의 발달을 판단한다. 좋은 점은 아이의 개월수에 따라 각기 다른 질문을 받게 된다는 것인데, 그에 따라 좀 더 정확한 검사가 가능한 것이다. 검사 결과는 매우빠름, 빠름, 보통, 느림, 매우느림 등의 결과와 또래 아이들과 대비하여 내 아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백분위로 함께 제공해준다. 예를 들어, '내 아이의 인지능력은 백분위로 75퍼센트이고 이것은 '빠름'에 해당한다' 이런 식으로 결과를 받아보게 된다. K-CDI 검사와 마찬가지로 그래프를 제공받기 때문에 한 눈에 일목요연하게 판단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조금 더 자세한 검사를 원한다면 다음에 소개할 베일리(Bayley)검사가 추천된다. 



베일리(Bayley) 영아발달검사

베일리(Bayley) 검사는 평가 항목의 수는 오히려 더 적다. K-CDI의 300문항에 비해 100문항이나 적은 200문항밖에 되지 않지만, 더 정밀한 검사가 가능한 이유는, 검사자가 아이를 직접 대면하여 질문을 하고 답을 얻어내기 때문이다. 1개월에서 42개월까지의 영아를 대상으로 검사자가 직접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영재를 발굴하는 데에도 적합한 검사로 알려져 있다. (물론 영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웩슬러 지능검사나 카우프만 지능검사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아동의 전반적인 발달검사 이외에도 언어발달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특화된 검사도 있다. SELSI와 PRES가 대표적이다. 


SELSI 검사

SELSI 검사는 36개월 이하의 어린 영아를 대상으로 한다. 이 검사를 통하여 아이의 전반적인 언어능력을 측정하게 되고, 언어적으로 발달이 느린 원인을 찾아내어 어떠한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가이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검사이다. 이것은 단지 부모의 문진에 의해서만 이루어져서는 안되고, 반드시 각 문항에 대한 교사의 의견이 필요하다. 


PRES 검사

만약 아이의 월령이 36개월을 넘겼다면 PRES 검사가 적합하다. 이 검사는 취학 전의 아동까지도 모두 가능한 검사이다. 언어에 대한 인지능력과 구문을 만드는 능력, 언어적 지식수준 그리고 언어를 통한 상호작용까지를 총체적으로 판단하는 검사이다. 문항에 대한 답변을 통하여 검사가 이루어지는 SELSI검사와는 달리 PRES검사는 검사자와 아이가 마주앉아 대면하면서 이루어진다. 



자폐 검사

자폐 검사에 대한 검사지는 상당히 많은 종류가 있다. 평가 방법은 문항에 대한 답을 함으로써 자폐척도를 알아보는 것이다. 자폐의 경우는 상당히 민감하게 접근하여야 하고, 행동에 대한 내재적 원인을 깊이 고민하여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단지 이러한 검사지를 통하여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자폐 검사에 대한 검사지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고, 실력있고 깊이 있는 상담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서 자폐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필수이다. 


ADHD 검사

ADHD 척도 검사 역시도 자폐 검사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검사지의 문항 몇 가지를 가지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아이의 이상 행동이 기질적인 원인 때문인지 환경적인 원인 때문인지 아니면 특정 질환이 있기 때문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면 어떤 치료법을 적용해야 할지에 관해서도 개별적으로 복잡하게 판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빠의 성향과 비슷하여 기질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가정환경보다는 학교 환경으로 인해 더욱 영향을 받고 있고, 특정 뇌질환에 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므로 그에 맞는 처방이 내려져야 한다' 라는 식이다. 따라서 ADHD 척도 검사지는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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