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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 검사 결과와 HE4 수치

무엇을 의미하는가


세계 난소암의 날 (world ovarian cancer day) 이란 말을 들어보았는가. 난소암(ovarian cancer)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이런 날을 제정하여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지 벌써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난소암의 날까지 만들어질 정도이면 여성암 환자가 정말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기준으로 보자면 여성암 부동의 1위는 유방암이고 자궁경부암과 난소암이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난소암의 사망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데에 있다. 이렇다보니 주변에서 암 검진을 받고 종양표지자검사(tumor marker test) 결과에 관해 궁금해 하는 분들도 참 많아졌다. 


종양표지자 검사를 받고 나면 ROMA와 CA125 그리고 HE4 라는 항목이 담긴 결과지를 받게 될텐데, 오늘은 그 세 가지 항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자. 




종양표지자란 무엇인가

난소암은 특별한 증상(symptom)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첫 진단(diagnosis)을 난소암 3기나 4기에 받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여성들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수시로 난소암 검사를 위하여 생검을 받는다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럴 때에 생검을 통한 조직검사(biospy)를 통하지 않고서도 암에 걸린 것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종양표지자검사이다. 


현재 가장 많이 활용되는 종양표지자는 CA125 수치와 HE4 수치가 있다. 이 둘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두 개의 지표를 복합적으로 활용하면 진단률이 상당히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CA125 수치 관련하여서는 다음 글을 참고)


CA 125 수치 무엇을 의미하는가



종양표지자 HE4 수치

CA125 수치는 35 미만이라는 일괄적인 기준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HE4 수치의 경우에는 연령별로 다르게 적용이 된다. 40세 미만일 때에는 60.5를 넘어서면 정상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본다. 


40세에서 49세 사이일 때에는 76.2 이상일 때에 위험군으로 본다. 50세 이상 59세 이하일 때에는 74.3의 기준을 잡고 있으며, 60세에서 69세 사이일 때에는 82.9가 그 기준이 된다. 마지막으로 70세 이상일 경우는 104.0을 넘어서면 위험한 것으로 간주한다. 


검사 결과지를 받아보신 분들 중에는 아무런 설명도 없는 흰 종이만 달랑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치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의사 선생님의 설명또한 듣지 못한다면 그저 속으로 걱정만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괄호를 하고 기준치를 적어주는 경우라도 자세한 설명은 거의 듣지 못한다. 예를 들어 나의 HE4 수치는 78인데 괄호 속에 '60 이하 정상' 이렇게 만 쓰여 있으면 환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모르게 된다. 그렇다면 종양표지자 CA125와 HE4 수치에 어떤 의미를 두어야 하는 것일까.



결국은 ROMA 스코어를 보고 판단

ROMA는 Risk of Ovarian Malignancy Algorithm의 약자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난소에 악성 종양이 있을 위험도를 계산하는 공식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이 수치는 정해진 공식에 CA125 수치와 HE4 수치를 대입하면 컴퓨터가 ROMA 값을 뽑아준다. 


즉, CA125와 HE4 그리고 폐경 여부 등을 고려하여 해당 환자이 난소암 위험도가 어느정도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HE4 수치를 가지고 있더라도 어떤 분은 고위험군으로, 어떤 분은 저위험군으로 나올 수가 있다. 


ROMA 스코어 값은 폐경 전의 경우에는 11.4%가 넘어가면 고 위험군으로 본다. 또한 폐경 후의 경우는 29.9% 이상일 경우에 고위험군으로 본다. 이 역시도 별다른 설명이 없거나 정상수치 조차도 기재해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저 위험하다 위험하지 않다 정도만 이야기 해주고 마는 경우가 허다한데, 환자 입장에서는 속시원한 설명을 듣지 못하니 답답하고 괜실히 걱정만 앞서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원리를 꼭 기억한다면 검사결과지를 보았을 때 당황하지 않게 될 것이다. 



ROMA HE4 CA125 얼마나 믿어야 하는가

그렇다면 이러한 수치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어떠해야 할까. 질문에 대한 답부터 하자면 믿지 말라는 것이다. 황당할 수 있지만 믿지 말아야 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수치들에만 의존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 CA125와 HE4 수치는 ROMA 스코어를 산출하기 위한 지표일 뿐이고 어느 하나가 높다고 해서 꼭 암이라는 법은 없다. 또한 ROMA 수치 역시도 단지 위험도를 예측해 주는 검사일 뿐이므로 초음파 등의 진단과 합쳐졌을 때에만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다른 질환으로 인해 CA125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즉, 수치가 높아도 이상이 없고 수치가 낮았음에도 난소암인 케이스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초음파를 통하여 혹이 발견되고 의심의 여지가 있어서 ROMA 검사를 실시했는데 고위험군으로 나왔다면 그 때에는 좀 더 정밀한 검사를 통하여 악성종양 여부를 판단하는 순서로 가는 것이 맞는 것이다. (다음 글에 실려 있는 사례들도 확인해보자.)


CA 125 수치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렇게 해서 ROMA 검사가 무엇인지, 그리고 대표적인 종양표지자인 CA125와 HE4에 관하여 알아보았다. 위에서 언급한 난소암 검진의 순서를 잘 기억하고, 종양표지자의 활용방법을 제대로 숙지하여서 의사 선생님을 만났을 때 좀 더 구체적인 상담을 할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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