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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 이형성증 관련 필수지식 3가지


지난 2016년에 자궁암이 국가암검진사업에 포함이 되면서 많은 여성들이 무료로 자궁암 국가검진을 받고 있다. 30대 후반의 한 여성은 지난 해 집근처 작은 병원에서 암검진을 받았고, 검사결과에는 CIN3 이라고 적혀있었다. 의사는 어려운 병명을 알려주면서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치료를 받은 후에 관리가 힘들어 재발할 것 같다며 치료를 꺼리게 되었다. 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재발에 대한 걱정 때문에 치료를 안 받는다니 어처구니 없는 일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판단을 하게 된 것일까.




위와 같은 상황은 의사의 설명이 너무나도 부족한 경우이다. 이 여성환자의 경우는 자궁경부암 검진을 통해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발견한 케이스이다. 그리고 그 상태는 CIN3 단계로서 반드시 치료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의사로부터 질환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고, 단계별로 어떠한 대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질환의 심각성은 차치한 채로 재발에 대한 걱정 때문에, 어차피 나는 바쁜 일상으로 몸관리가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재발될지도 모르니까 치료를 미루고 싶다고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여성은 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만 했던 것일까. CIN3 단계라는 것이 자궁경부 이형성증 에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필수지식1 자궁경부 이형성증 무엇인가

자궁경부 이형성증이란 영문으로는 cervical intraepithelial neoplasia 라고 부른다. 단어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이 질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 먼저 cervical은 자궁경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epithelium은 상피조직을 의미하고 intra는 내부를 나타낸다. neoplasia는 종양이 형성이 되었음을 뜻한다. 종합해보면 자궁경부 이형성증이란 자궁경부의 상피조직 내부에 종양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앞 글자만 따서 CIN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암(cancer) 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저 종양(neoplasia)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궁경부 이형성증의 핵심 내용이다. 여성의 자궁경부(cervix)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세포의 변형을 이르키게 되고 그것이 완전히 질환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 자궁경부 이형성증이 된다. 아직 암(cancer)은 아닌 것이다. 그러다가 이러한 종양이 악성으로 변질되면 그때는 상피내암(cancer in situ)의 상태가 된다. 이것을 0기암 이라고도 부르며, 보험 진단금 관련하여서는 경계성암 이라고도 부른다. 완전한 암환자로는 보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가 상피내암이 기저막을 뚫고 점점 내부로 침윤해 들어가게 되면 그 때부터는 자궁경부암 1기라는 진단이 내려진다. 


결국 작은 세포변형으로 시작된 질환이 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인데, 그럼 이런 증상은 애초에 왜 생기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은 HPV라는 바이러스로 집중이 된다. 우리말로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라고 부르는데,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성적인 접촉을 통하여 감염이 되는 바이러스이다. HPV는 그 종류가 100가지가 넘게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HPV 16형과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발병이 70~80%를 차지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시리즈 참고) 따라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하게 되면 이러한 바이러스의 감염을 방지하여 암을 예방하게 되는 것이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논란에 관한 글 참고) 요즘은 국가에서 무료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만 받아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만약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았는데 질환이 발견된 경우, 진단은 어떻게 내려지게 되는 것일까.



필수지식2 자궁경부 이형성증 진단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게 되면 최초에 세포진검사를 통하여 진단이 내려진다. 이것은 간단하게 면봉으로 자궁경부의 표면 세포를 검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세포진 검사는 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시간도 몇 분이면 가능하기 때문에 성관계를 시작한 모든 여성에게 매년 1회 검진이 권장된다. 이런 간단한 검사 만으로도 자궁경부암 조긴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세포진검사를 통하여 효과를 보고 있다. 


만약 세포진 검사를 통하여 이상 소견을 받게 되면 생검(biopsy)을 통하여 좀 더 정밀한 검사를 해야 한다. 그 결과 HPV가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유발하였는지를 정확히 판단하고, 만약 그렇다면 그 단계별로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조직 생검(biopsy)은 질확대경을 통한 육안 검사를 전제로 한다. 질확대경(colposcopy)은 자궁경부를 확대관찰하기 위한 특수 장비인데, 세포진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었을 경우 아무 조직이나 떼어서 생검(biopsy)을 실시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질확대경 검사를 통하여 육안으로 보았을 때 가장 변질이 심한 조직을 발견하여서 조직 생검(biopsy)을 실시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조직 검사를 통하여 정밀한 조직학적인 진단이 나오게 되면, 그 상태에 따라서 CIN1, CIN2 그리고 CIN3의 결과를 받게 된다. 그럼 단계별로 자궁경부 이형성증 치료의 방향은 어떻게 될까.



필수지식3 자궁경부 이형성증 치료방향

보통 CIN1단계에서는 세포의 변형이 그리 심하지 않고 부위도 넓지 않기 때문에 의사로부터 일단 지켜보고 3개월이나 6개월 후에 다시 검사를 하자는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하지만 CIN2나 CIN3의 진단이 나왔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CIN2의 경우, 비록 결과는 2단계이지만 다른 부위에서는 3단계에 해당하는 세포가 있을 수도 있고, 심할 경우 다른 곳에서는 이미 암(cancer)이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단계도 이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3단계라면 선택의 여지 없이 치료에 임해야 한다. 3단계에서 상황이 조금만 더 나빠지면 상피내암으로 발전이 되기 때문이다. 


환부가 넓지 않고 병변이 심하지 않다면 레이저 요법이나 냉동요법 등을 사용하게 된다. 어차피 자궁경부 이형성증 자체가 상피세포에만 국한된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의사의 판단에 따라 좀 더 넓은 부위를 제거해야 할 때에는 원추절제술을 이용하게 된다. 자궁경부를 원추(cone) 모양으로 절제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렇게 원추절제술을 실시하게 되면 자궁경부의 상피조직 뿐만 아니라 좀 더 광범위한 자궁경부 조직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질환이 있는 부위의 제거라는 1차적인 목적도 달성하면서, 추가적인 조직검사가 가능하다는 2차적인 이득도 얻을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최초 검사에서 CIN2단계로 진단이 나왔지만, 원추절제술을 통해 얻은 광범위한 부위의 조직들을 검사한 결과 이미 상피내암으로 진행이 되고 있었던 환자가 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지금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자궁경부 이형성증 관련 필수지식 3가지를 정리해보았다.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의 지름길임을 잊지 말고 내 몸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이 좋겠다. 


자궁경부 이형성증 필수지식 3가지

자궁경부 이형성증 증상 그리고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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