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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낭종 시리즈

난소 점액성 낭종


지난번 난소낭종 1편에서는 난소에 낭종이 생기는 '기능적' 원인에 관해 알아보았다. 여기서 기능이란 난소의 주된 기능인 배란(ovulation)과 관련된 것이었다. 


즉, 여성의 난소 안에 있는 난포가 터지면서 난자를 배출하는 배란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났다가 사라질 수 있는 증상이 기능성 난소 낭종 이었다.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치료 방법 역시도 초음파를 통하여 예후를 그저 관찰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기능성 낭종에 비하여 오늘의 주인공은 그 양상이 사뭇 다르다



점액성 낭종 원인

배란(ovulation)이라는 난소의 '기능'에 의한 것이라는 뚜렷한 원인을 가진 기능성 낭종에 비하여 난소 점액성 낭종 의 경우는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점액성 낭종의 경우 크기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 1편에서 살펴보았듯이 혹(tumor)의 크기가 커질 경우 자연치료률은 현저히 떨어지고, 수술적 요법으로 제거해야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실제로 20cm 에서 30cm,  혹은 그 이상의 크기로 자라난 낭종을 제거한 사레가 많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럼 난소 점액성 낭종 의 경우에는 어떻게 진단이 내려질까.



진단 방법

기능성 낭종과 마찬가지로 난소 점액성 낭종 역시 기본적으로 초음파 검사의 방법을 사용한다. 초음파는 골반초음파를 주로 사용하지만 진단률과 정밀도가 높은 질초음파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성경험이 있는 여성에 한하여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점액성 낭종의 경우에는 혹의 크기가 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지어 복부초음파(abdominal ultrasonography) 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이상 소견이 나오면 CT 혹은 MRI 등을 활용하여 정밀한 검사를 실시한다. 또한 도플러초음파(doppler sonography)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통하여 협착이나 폐색 등의 증상까지도 자세히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종양표지자(tumor marker)를 활용하여 혈액검사 만으로도 악성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도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종양표지자는 부수적인 판단기준으로만 사용되고 있으며,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근거 정도로 활용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다음으로는 자궁내막증과 난소 점액성 난종 사이의 차이점을 알아보자.



자궁내막증과는 어떻게 다른가

오랜 기간 난소낭종의 발생과 자연소실을 반복한 한 여성이 있다. 이 분은 10년 이상 이런 증상을 반복하였는데 최근에는 낭종의 크기가 커져서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였다. 


초음파 상으로는 끈끈한 액체가 들어있는 난소 점액성 낭종 으로 보였다. 하지만 막상 수술에 들어가니 자궁내막증(endometriosis)으로 인한 자궁내막종이 생긴 것으로 판명되었다. (자궁내막증과 관련하여서는 자궁내막증 시리즈를 참고.)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내에 머물러야 할 내막조직이 월경혈 역류 등의 원인으로 인하여 자궁 이외의 자리에 자리를 잡게 되는 증상이다. 이것은 주로 난소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난소와의 유착으로 인해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등의 골치아픈 질환이다. 


이런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내막조직이 증식을 하는데, 혹의 형태로 발전을 하게 되면 자궁내막종이 된다. 이 둘은 모두 혹 안에 끈끈한 점액성분이 있어서 초음파 검사 시에 이렇게 오진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점액성낭종의 경우는 기능성 낭종과 마찬가지로 큰 자각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자궁내막증의 경우에는 자궁질환 중에서도 통증이 심한 편이라는 것이다. (자궁내막증의 증상과 관련하여서는 자궁내막증 증상 참조.)



암으로 인한 복수(ascites)인줄 알았다가 잘 치료한 사례

한 30대 여성은 언젠가부터 배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속적인 다이어트에도 요요현상이 심했던 경우라서 이번에도 갑작스럽게 살이 찌는 줄로만 생각했다. 


그러던 중 호흡이 부자연스러운 등 갑자기 몸에 이상이 느껴졌고 심장이 걱정되어서 초음파를 찍게 되었다. 하지만 검사 도중 이상을 느낀 검사자가 복부를 함께 촬영했고 이 분의 진료차트는 소화기내과로 옮겨지게 되었다. 


복수가 차서 소화기내과로 옮겨졌다는 사실에 암(cancer)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큰 걱정에 쌓이게 되었다. 하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정밀검사 결과 30센티미터가 넘는 엄청난 크기의 난소 점액성 낭종 임을 알게 되었고, 무려 음료수 10병에 해당하는 부피의 점액(mucus)을 제거하게 되었다. 


지금은 추적검사(follow-up examination)를 실시하면서 난소 점액성 낭종 재발 방지를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이렇듯 난소 점액성 낭종은 기능성 낭종에 비하여 크기가 큰 경우가 많고, 단순히 물혹이 아닌 점액성분이 들어있다는 점에서 좀 더 주의를 요한다. 대부분은 자연소실이 된다고는 하지만 건강을 위하여 1~2년에 한 번 정도 초음파검사를 받는 것 정도는 내 몸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



난소낭종 시리즈

난소낭종 #1 기능성 난소 낭종

난소낭종 #2 난소 점액성 낭종

난소낭종 #3 복강경 난소 낭종 절제술

난소낭종 #4 난소 낭종 경화술

난소낭종 #5 난소 낭종 수술 후기

난소낭종 #6 난소 낭종 수술 후유증

난소낭종 #7 난소 낭종에 좋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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